박기형의 JMT 산행기

  영자
  안나푸르나 산행기 5
  

여행기는 김건환동문이 , 사진은 이강춘동문이 제공하였습니다.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수 있습니다.(운영자 주)

안나푸르나 산행기 5

5/01:상그릴라(타다파니-간드룩-키우미-란드룩-톨카)

5시경 기상하여 마당을 나서니 벌써 오늘의 태양은 중천을 꿈꾸고 있다.

작가는 죽인다,죽인다 하며 연신 셔타를 눌러대며 빨리 나오라 한다.

마차추프레 봉우리 위로 붉은 기운이 돌며 나무들의 윤곽은 점점

뚜렸해 지고 있다.(사진1)

나도 쥑인다,쥑인다 하며 카메라를 들이대는데 여시 똑딱이의 한계 때문인지

영 초점잡기가 시원치 않다.(사진2)

사진 작가들은 일출때와 일몰때면 항상 바쁘다. 그때가 매직 아워라나.

이곳 파다파니는 안나푸르나 롯지중에서 고래파니 롯지 못지않게 중요시 한다.

이곳에서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ABC) 가는길과 하산길로 갈라지는 포인트다.

7시50분,고팔로 부터 오늘의 일정을 안내판을 보며 자세하계 설명 듣는데(사진3)

이게 웬걸, 앞으로 8시간 이상을 걸어야 한다고 한다.

아니 어저께 보았던 서울에서의 일정표에는 4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고 하였는데

무슨 착오가 있지 않냐고 하였더니 일정표를 자세히 살피더니 코스는 맞는데

시간계산이 잘못되었다고 현지 여행사의  탁상 시간계산이 잘못되었다고 투덜댄다.

어딜가나 그놈의 탁상행정.

어제 밤 잠 들기전에 내일 숙소에 일찍 도착하면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 하는 달콤한

착각이 한낮 기우였다는 낙담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그러나 어쩌랴, 처자식 다시 보려면

갈 수 밖에. 

출발이다. 길은 두갈래 길인데 ABC가는길(사진4)은 왼쪽 길이고 간드룩은 오른쪽 길로

가는길이다.

한쪽은 고생좀 더하세요 하는 길이고 한쪽 길은 살펴 가세요 하는 길이다.

길은 곧장 밀림지대로 들어간다.

아름드리 나무들 사이론 아침햇살이 아직 남아있는 안개 사이로 빛을 흩뿌리고 새들은

맑은 울음으로 기지개를 켠다.

이 길은 원숭이들이 많이 살고 간간이 호랑이도 출몰한다던데 뒤 따라 오는 일행은 별로 없어

트래킹 하기에는 한적하고 넉넉한 흙길이다(사진5)

오랜만의 산책코스 같은 진짜 트래킹 다운 길을 걸었다(사진6)

1시간 걸려 카르카(2480m)에 도착했다(사진7)

5분간 휴식. 레스토랑 건물 옅에 안내판 문구에는 이곳에서 각 지역으로 갈 수 있는 시간들이 적혀있다(사진8)

사진 맨 위를 보면 이곳에서 타다파니까지 1시간으로 나와 있는걸 볼 수 있는데 우리가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내려 왔으니 올라가는 시간이 거의 맞다.  네팔에서의 트래킹은 거리개념이 아니라

시간개념이다.

거리를 계산하여 시간을 가늠하는 것은 이곳에서는 무용지물이다.

그래서인지 모든 이정표에는 시간만 적혀 있을 뿐이다.

이제 부터는 본격적으로 내려간다. 간혹 오름도 있긴 하지만 그것은 내려가기 위한 오름 뿐이다.

길가 곳곳에는 집을 짓기 위해 목재를 말리는 풍경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퍼포먼스를

연출하고(사진9)

땔감을 위해 장작을 대나무 바구니에 담아 집으로 향하는 여인들의 뒷모습은 삶의 무게보다는

정겨움이 앞선다

(사진10).

카르카에서 2시간20분정도 더 내려오니 로마인들이 만들었다는  가도 보다 정교하게 돌로 길을  

깔아 놓은 마을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간드룩이다(1940m)

돌로 쌓아 올린 축대를 따라 개모밀 꽃이 앙증맞게 우리를 반기고(사진11)  

새마을 운동이 한참인지,  지정택이 왔다 갔는지 띁어진 자유시간 초콜렛 봉지 하나 보이지 않고,

멀리 설산이 보이는게, 그야말로  이 마을이 상그릴라가  아닌가 싶다(사진12).

그런데 더욱 반가운 것은 마을 집 대문이 제주도 마을의 대문과 같다는 것이다.(사진13)

어떤 집은 막대가 3개인 집이 있고 어떤 집은 4개가 있다. 무슨 이유가 있을텐데 모르겠다.

4개 있는 집은 마누라가 하나 더 있는 집일까?

에구에구 3개가 났지, 막대기 하나 더 걸쳐 논다구 내 인생 달라 질 것도 아니고  차라리 네팔

한번 더 오는 것이 더 좋고 소주 한잔 더 하는 것이 좋지 아니한가?

이 마을은 네팔 종족 중 구릉족이 산다고 하는데 남자들이 매우 용감하다고 한다. 집들도 타 지역에

비해서 잘 사는 곳인지 주변에 그동안 보지 못했던 독알 빵집이 있기도 하다. 부촌의 표시는 그

깨끗함이 아닐까.

독일빵을 사서 음료수와 함께 마시며 40여분 쉬다가 12시 20분에 출발했다. 돌계단의 급경사 길이다.

내려 가는길 아쉬움에 마을 주민들과 사진을 같이하고(사진14)

1시간 정도 내려가니 멀리 키우미 롯지가 보인다(사진15)

하도 경사가 심해 무릎이 탈이 날까봐 게걸음으로 내려가니 시간이 더 걸린다.

14시에 도착하니 벌써 시냇물에 발을 씻는 일행들이 있다. 옆 움막에는 방앗간이 돌아가고 우리네

시골마을 집 울타리에 심어 놓은 빨간 백일홍을 연상케하는 정원이 정겨운 키우미의 BRIGHT GUEST

HOUSE 이다(1220m).

간드룩에서 이곳까지 720m 돌계단을 내려 오는데 1시간 40분 걸린 셈이다.

점심은 비빔밥으로 오래간만에 보는 양철집 원두막 안에서 (사진16)

허기진 만큼 맛있게 먹고 15시에 두번 다시 오르고 싶지 않은 마의 언덕을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사진17)

20계단 오르고 숨을 고르고, 10계단 오르고 뒤돌아 올라 온 길 내려다 보며 남은 계단 가늠해 본다.

맞은편 실같이 이어지는 계단길 위로 지나온 간드룩 마을엔 어느덧 황혼이 깉들고 청량한 바람은

갈길을 재촉한다.

오름도 끝이 있는 법, 만드룩의 아기자기한 마을은 우리를 반기고  "스윗, 쵸코렛"하며  손을 벌리는

어린아이들의 눈망울이 초롱초롱 하다. 

이곳에서 톨카까지 50여분 남짓, 길 오른쪽에는 다랑이 논이 계곡으로 뻗어 있고 간간이 소를 몰고

집으로 향하는 아낙의 머리카락은 석양으로 물들고 , 먼곳 밥짓는 연기가 한가롭다.

톨카 롯지(1700m)에는 19시 10분에 도착했다(사진 18)

오늘의 일정은 시간상으로 9시간 40분이 소요 되었고 1410m를 내려 왔다가 다시 680m를 올라 왔다.

그사이 오르락 내리락 한것은 제쳐두고 말이다.

내일은 그동안 함께한 포터들과 헤어져야 한다. 그래서 같은 곳에서 밤을 보내게 되는 일이 오늘이

마지막이라 감사의 뜻으로 닭도리탕으로 특식을 같이 하고 (식사는 따로 했지만), 양총무의 기획하에

미리 준비한 캠프화이어로 그동안의 수고를  대신 했다.

그들은 그들 고유의 민속춤을 신나는 장구에 맞추어 춤을 추고 우리들은 교가와 노래로 화답을

했다(사진19)

어느덧 모닥불은 사그라 지고 마지막 불꽃을 캄캄한 하늘에 올려 보낼즈음 그들이 더 놀 수 있도록

자리를 피해 주었다.

달은 그 모습을 반만 가린채 떠있고 북두칠성은 중천에 실려 있다(사진20)

맞은편 산의 경사면을 따라 점점이 보이는 마을의 불빛은 보석이 되어 이 무릉도원을 하늘로 올려

보낸다.

아.. 시간이 멈추어 주었으면---. 

 

 

(to be continued..)



2012-06-05 08:05:04 / 111.118.49.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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