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형의 JMT 산행기

  영자
  안나푸르나 산행기 4
  

여행기는 김건환동문이 , 사진은 이강춘동문이 제공하였습니다.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수 있습니다.(운영자 주)

안나푸르나 산행기 4

5월1일:랄리구라스(고레파니-데울라리패스-반탄티-타다파니)

새벽 3시30분에 기상하니 롯지 안은 어수선하다.

짐을 싸는사람,세면장과 화장실 들락거리는 사람, 저마다 바쁘다.

마음이 바쁘니 몸은 더 바쁘고.

짐을 꾸려 방문앞에 놓아두고 주방장이 끓여준 커피 한잔으로 지난밤 설쳤던

잠을 깨워 보는데 영 개운치가 않다. 눈치들이 모두 피곤해 보인다.

4시30분 푼힐 전망대로 출발했다. 길은 숙소 앞마당 왼쪽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는데

경사가 급하다. 짙은 어둠 속엔 해드랜튼 불빛만 몽의 움직임에 따라 춤추고

많은 일행이 이동하는데도 발자국과 숨소리만 들릴 뿐이다. 무슨 큰 비밀 작전이라도 벌이듯 하는데

가끔 여행사 이름을 외치는 가이드 들의 목소리가 먼동을 재촉한다.

하기야 힘이드니 말조차 하기가 싫어진다. 밤에 올라가니 왜 그렇게 속도가 나는지?

머리가 약간 어질어질하고 식은 땀이 나려고 한다. 잠을 설쳐서 인가,고산증세가 나타나는 것일까

걱정스럽다. 그래도 할머니들 치마자락 추켜잡고 목마르쥬,목마르쥬 하며 프랑스 여행하듯

속으로 푼힐 푼힐 하면서 올라갔다.

50여분 오르니 어둠이 가시며 가까이에 "Well come to Poon hill"이라는 안내문구가 있는

원두막처럼 세워진  게이트가 보이는데 개방시간이 여름에는 4시,겨울에는 5시로 적혀있다.

게이트를 지나 조금더 오르니 전망대가 우뚝 서 있고 그 주위를 기점으로하여 넖은 평전이

펼처져 있는데 500여명이 북적거려도 될 만큼 충분한 공간이다.

저마다 증명사진 찍기 바쁘다(사진1).

이곳 표고는 3210m 이다.

20여분 약간의 한기를 느끼며 서성거리고 있으니 "와"하는 함성이 들리는데 드디어 여명이

산봉우리로 부터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사진2)

다울라기리 봉의 우측사면 부터 연분홍의 빛이 하늘과의 경계를 확연하게 하더니 점점

산의 절벽을 따라 내려간다. 안나푸르나 남봉에는 산능선을 따라 분홍색의 눈보라가

오로라처럼 하늘로 피어 오른다.(사진3).

모두들 단체사진들을 찍고, 만세자세로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여성등반객들은 그동안의 힘듬을

싸한 새벽공기에 날려보낸다.

드디어 구름사이로 해가 솟아오려고 하고있다.(사진4)

이때 카메라의 배터리가 아웃되어 푼힐에서의 아룸다운 추억은 작가님의 기록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6시에 하산하기 시작, 6시40분에 도착하여 아침을 들면서 앞으로의 일정을 논의하다 평소보다

30분 늦은 8시에 고레파니를 출발했다. 오늘은 어제보다 그리 바쁘지 않은가 보다.

롯지에서 내려와 길 반대편 마을을 지나니 울창한 수림에 들러 쌓이고 완만한 경사를 이룬 계곡길로

들어섰다.

다른 팀들도 발걸음 가볍게 왁자지껄 앞선다.

푸른 하늘을 가로지르는 타루초는 멀리 히말의 고봉을 향해 펄럭이며 삶의 염원을 뿌리고,

랄리구라스의 붉은 꽃들은 보는이의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사진5)

이 랄리구라스는 진달래과의 식물로 석남화,만병초로 불리워지고, 3월 말쯤에 아래로 부터 시작하여

4월중순에 산위에도 절정을 이룬다고 하는데 (사진6),

한개의 통꽃이 여러개 모여 부케처럼 크게 꽃모양을 이룬다.

멀리서 보면 동백꽃이 피어 있는 듯 하고 꽃이 지는 모습도 비숫하여 동백꽃은 꽃송이가 통째로

뚝뚝 떨어져 길손들의 마음을 애잔하게 만드는데 비해 이 꽃은 큰모양을 이룬 꽃송이중 작은 꽃

하나하나가 개별적으로 떨어져 길가를 단장하는데 감히 즈려 밟고는 가지 못하겠다.

좋은 길도 잠시, 푼힐에서 내려온 만큼 다시 오른다.(사진7)

오름 끝 정상에서 새벽에 올라갔던 높이를 가늠해보며 10여분 휴식을 취하고 다시 산길을 재촉한다.

데울라리 패스라 불리는 언덕 길이다.(사진8)

중간 중간 랄리구라스 고목은 오랜 풍파를 견디며 깍아지른 절벽을 의지하여 하늘을 벗 삼아

예쁜 자태를 혼자 뽐내고 있고(사진9).

수줍은 앵초는 길손의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사진10).

오르락,내리락 하는길은 지리산 능선길을 걷는 착각이 들게하고 능선 왼쪽으로는 눈덮인 설산이

그 모습을 달리하며 동행한다(사진11).

데울라기에 도착, 포타들이 끓여준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이곳에서는 기념품들을 많이 팔고 있는데 주로 털실로 직접 손으로 만든 알록달록한 색상의 장갑이나

옷들을 팔고 있는데, 딸이나 하나 있었으면 사 주련만 하는 아쉬움이 남는건 벌써 집생각이 나서일까.

날씨가 갑자기 어두어 지더니 한기가 온다. 이곳은 햇볕만 걷히면 춥다. 비가 올 것 같고. 고팔이

출발 5분전 한다.

이제부터는 내리막 길이다. 어제 또 오를지 모르지만 분명 고도는 낮추어 가고 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점심 먹을 곳에 도착한다. 힘을 내야 할 텐데(사진12).

11시 50분 반탄티에 도착하여(어제 점심식사 하던 곳과 지명은 같으나 번지수가 틀린 곳이다)

흐르는 계곡에 처음 족탕을 즐겼다. 물은 몇초 이상 발을 담글 수 없을 정도다.

점심은 비빔국수였는데 면이 불어서 도저히 넘어가질 않는다.

영강이가 솜씨를 발휘하여 끓여준 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다. 이후 주방장은 교체되었다. 송영강으로.

충분한 휴식후 2시에 출발, 날씨가 흐렸다,개었다를 반복하여 윈드스토퍼를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하다

타다파니를 얼마 남지 않은 시점부터 비가 오기 시작, 제법내린다.

가뜩이나 지쳐있는데 비까지 오니 편안한 잠자리가 그리워진다.

3시50분에 타다파니(2630m)에 도착했다.

타다파니 롯지는 "HOTEL GRAND VIEW)인데(사진13)

고레파니 숙소보다 설산을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

숙소에 들어서니 장작난로 주변에 많은 외국인들이 둘러 앉아 서로 고개를 끄떡이며 목청을 높힌다.

일본사람들은 아노 아노하며 조용 조용 애기들을 해서 그렇게 소란스럽지가 않은데 이 바바리안들

너무 요란들 하다.

일행중 감기가 걸려 오한이 나 곁불이라도 쬬였으면 좋으련만 자기네들이 장작을 구입하였다고

자리를 양보할 기미가 없어 보인다. 겨우 환자가 있어서 그렇다고 사정하여 의자를 비집고 들어가

좌석 2개를 만들어 몸들을 녹였다.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멀리 산위에는 눈이 내리는지 새하얌이 더해만 간다.

저녁은 새로운 주방장이 참견하여 꽁치와 참치 짬뽕찌게로 대충 때운 점심을 보충이라도 하듯 소주를

곁들여 맛있게 먹었다. 역시 얼큰한 찌게가 소주에는 최고여!

이날 산행시간은 7시간 40분이며 표고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고레파니 숙소보다 230m 아래로 내려 왔지만 3210m에 올랐다가 다시 2820m 정도 내려와서 3180m를

올라 또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다 2630m에 도착했으니 말이다.

내일은 널널하단다.일정표에는 4시간 30분만 걸으면 된다고 적혀 있어서 말이다.

숙소에 일찍 도착하면 뭘하며 지내나 고민하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뭐 착각은 자유니까.

여전히 룸메이트는 양총무. 감기가 빨리 나야할 텐데-- 

 

(to be continued..)



2012-06-02 08:28:44 / 111.118.49.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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