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이
  키스 (Kiss)
  


건강시리즈(156)
키스 (Kiss)

프시케 공주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보다 더 예쁘다고 해서 사람들이 신전을 찾지 않게 되자 아프로디테는 화가 치밀었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못생기고 어리석은 남자를 사랑하게 만들기 위해 에로스를 프시케에게 보낸다.

그런데 프시케를 본 에로스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놀라 그만 자신의 금 화살에 찔리고 만다. 사랑의 열병을 앓게 된 에로스는 숲 속 화려한 궁전에 프시케를 데려다 놓고 밤이면 찾아와 사랑을 나눈다. 그리고 에로스는 프시케에게 자신의 얼굴을 보지 말라고 당부하는데 자신의 본 모습을 감추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부게로의 그림 「첫 키스」에는 어린 에로스가 어린 프시케에게 키스하는데 뺨을 붉힌 수줍음이 귀여운 청순미 속에 관능미를 엿보게 하며 어린 프시케의 등에 나비 날개가 깃을 세우고 있어 사랑에 눈을 뜨며 여인으로 성숙해가려는 나비의 탈바꿈을 연상시킨다.

사랑하는 남자의 얼굴도 못 본 채 지내던 프시케는 어느 날 남자의 정체를 확인하려고 잠든 남자에게 램프 불을 비추는 순간 놀란다. 사랑의 신 에로스가 아닌가!

그 모습이 너무 황홀하여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램프의 뜨거운 기름이 에로스 어깨에 떨어진다.
화들짝 놀라 눈을 뜬 에로스가 『사랑은 믿음과 함께 할 수는 있어도 의혹과 함께 할 수는 없노라』고 말한다.

이 말을 마친 에로스는 떠나버리고 프시케는 에로스를 뛰 쫒는다. 그러나 끝내 에로스의 자취를 찾지 못한 프시케는 절망 끝에 아프로디테 신전에 찾아가 여신의 발아래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며 에로스를 찾게 해달라고 울면서 애원한다.

이때부터 프시케는 온갖 핍박을 받고 온갖 고통을 당하다가 아프로디테의 명에 따라 지하세계의 왕비 페르세포네를 찾아가게 되고 왕비가 건네준 상자를 받아 안고 돌아온다.

상자 안에 뭐가 들었을까? 상자를 절대 열지 말라했건만 호기심에 상자를 열고만 프시케는 죽음의 깊은 잠에 빠지는데 이때 에로스가 보고 달려와 죽음의 잠을 끌어 모아 상자에 도로 담는다. 그러자 프시케는 눈을 뜨게 되고 사랑하는 에로스와 재회 한다.

자코보 주끼의 그림 「프시케의 눈뜸」이 에로스와 재회하는 프시케의 환희를 잘 나타냈다면, 죽음의 깊은 잠에 빠진 프시케를 끌어안고 부활의 키스를 하는 카노바의 조각상은 장엄한 아름다움을 잘 나타내고 있다.

정신분석학자 칼 융은 사람들이 어떤 단어에 얼마나 흥분하는가를 전류계로써 측정하는 실험을 했는데 「사랑」이란 단어에는 59.5의 흥분을, 「여자」라는 단어에는 40.3의 흥분을, 「키스」라는 단어에는 72.8의 흥분을 나타냈다고 한다. 그러니까 가장 흥분을 크게 일으키는 자극적 단어가 「키스」라는 것이다.

키스를 우리 선조들은 합구(合口), 구흡(口吸), 친취(親嘴), 철면(綴面) 등으로 불렀다. 「합구」는 가벼운 키스요「구흡」은 애욕의 키스며 「친취」는 동물적 키스고 「철면」은 광기의 키스다.
옛 어른들도 정열적 키스를 즐겼던 모양인데 정열적 키스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의학용어로 온딘의 저주(Ondine's curse)는 「선천성 호흡부전증」을 일컫는 말인데 물의 요정 온딘이 사랑의 배신자인 남편을 그래도 잊지 못해 마지막 키스를 하면서 어찌나 정열적이었던지 남편이 키스 중에 죽고만 데에서 비롯된 용어이기에 정열적 키스가 죽음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키스는 심장활동을 격하게 한다. 또 인체기관 중 입술처럼 세균에 민감한 부분도 없다. 그래서 키스를 「위험한 쾌락」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키스는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부신을 자극하여 호르몬 분비를 강화하며 적혈구를 증가시킨다.

60 중반의 초로의 길을 걷고 있는 동문들의 회춘을 위해 개인에 따라 친취, 철면이 무리가 따른다면 합구, 구흡이라도 생활화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2015-08-27 16:55:56 / 14.36.228.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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