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이

100세 장수와 식습관

	건강시리즈(130) 100세 장수와 식습관 어느 때 부터인가 웰빙(Well being)이라고 하는 단어가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대상이 되고 있다. 웰빙에 대하여 여러가지 말과 글들이 소개되고 있지만 결국 웰빙이란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건강한 삶을 누리고 궁극적으로 행복한 장수를 누리려는 것이 목표일 것이다. ♠ 현대화 앞에 무너진 세계 4대 장수마을 사람은 18세에서 20세 초반 정도까지 성장을 하며 자연 친화적인 음식과 환경을 접하면 120세까지도 장수가 가능하다고 학자들은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120세는 고사하고 100세를 넘기기도 어려운 것이 우리의 삶이다. 그러면 왜 사람이 100세를 넘기기 어려운 것인가? 그 이유에 대하여 세계 4대 장수마을의 예를 들어 살펴보기로 하겠다. 파키스탄의 훈자왕국, 남미 에콰도르의 비루카밤바, 구소련의 코카서스지방, 중국의 신강성 위구르(실크로드지역) 지방이 세계 4대 장수마을로 불린다. 예전에 이 지역 주민들은 대개 100세를 넘는 장수를 누려 왔지만 1930년대 이후 문명화가 진행된 이후에는 급격히 장수자가 감소하고 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1930년대 이후 장수마을로 도로가 개통되고 서구문명이 유입되면서 여러가지 소위 문명화된 식품들과 생활습관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가공 식음료, 각종 인스턴트식품,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많은 각가지 식품첨가물(방부제, 방향제, 식품색소 등)이 들어간 가공식품들이 장수마을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이러한 가공식품들은 장수마을에서 소위 젊은층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 이들은 예로부터 장수마을 조상들이 즐겨온 잡곡, 야채, 과일, 발효음식과 같은 자연식은 멀리하고 가공식품에 탐닉하게 되었다. 결국 그들은 젊은 나이에 성인병에 걸려 병고에 시달리다가 생을 마감하는 비극을 맞이하고 말았다. ♠ 전통식을 버린 오키나와의 현재 요즘 일본에서는 장수촌 순위에 변화가 생겼는데 그 중 특이한 것은 오키나와가 더 이상 장수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후손들이 선조들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자연식에 가까운 음식문화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최근에 그동안 장수의 원천이 된 오키나와의 오랜 전통식단을 외면하고 서구식 식단에 집착한 오키나와의 중년층들은 자신들의 부모와 조부모보다도 일찍 사망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젊은 연령층의 사망률이 증가하면서 오키나와는 장수마을의 명예를 더 이상 지키지 못하게 되었다. ♠ 장수를 위한 진정한 생활습관 여기서 우리는 웰빙과 장수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는데 장수란 몸에 좋다는 어떤 특정 약물이나 특정 식품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장수란 자연에 가까운 음식과 생활습관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즉 맑은 공기, 맑은 물, 오염 안 된 흙, 거기서 나는 가공되지 않은 먹거리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또한 장수마을 사람들은 대가족이 오손도손 모여 공동체 생활을 하며 서로 돕고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었다. 장수마을에서는 정신건강도 웰빙으로 유지되었던 것이다. 몸과 마음이 자연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진정한 웰빙과 장수를 얻기 힘들다. 장수는 문명이 주는 안락함과 편안함을 포기할 때 얻을 수 있다. 시골의 소박하고 신선한 음식이 그리운 오늘이다.
	2012-03-01 18:57:03 / 183.101.97.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