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이
  비알콜성 지방간
  

건강시리즈(98)

비알콜성 지방간


최근 국내 한 연구팀은 동맥경화 및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는 여러 위험인자(연령, 성별, 고혈압, 당뇨, 비만, 고지혈 등)과는 별개로 비알콜성 지방 간질환이 있는 경우 동맥경화의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논문을 발표하였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기존에 지방간의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는 음주와 전혀 상관없이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아도 주로 복부비만 등이 원인이 되어 생긴다.

연구팀은 2005년 1월부터 2007년 8월까지 내원한 환자들 중 전혀 음주를 하지 않고 심혈관계 질환이나 B형 간염, C형 간염 등과 같은 간질환이 없었던 659명을 대상으로 잠재적인 동맥경화를 진단하는 경동맥 초음파검사를 통해 비알콜성 지방간군(314명)과 정상군(345명)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경동맥 초음파검사란 목에 있는 대동맥을 초음파로 검사함으로써 동맥경화의 초기 병변을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검사이다.

연구팀은 비만을 측정하는 체질량지수, 복부비만을 측정하는 허리둘레, 혈압, 간기능 검사와 콜레스테롤 검사, 인슐린 등을 측정했고 이를 보정한 후 양군간에 경동맥 초음파를 통해 구한 내중막 두께와 경동맥 플라크 유무를 비교하였다.

내중막 두께란 동맥경화의 초기 병변을 확인하는 혈관의 두께 변화로 동맥경화의 초기에 두께가 증가한다. 경동맥 플라크는 이미 생긴 동맥경화의 초기병변을 뜻한다.

비알콜성 지방간군과 정상군을 비교한 결과, 비알콜성 지방간군에서 정상군에 비해 경동맥 내중막 두께가 증가하고 경동맥 플라크의 발생빈도가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 즉 심혈관계의 여러 위험인자를 보정한 후에도 내중막 두께는 비알콜성 지방간군이 0.803mm 내외, 정상군이 0.772mm 내외였으며 플라크의 경우도 비알콜성 지방간군은 26.4%, 정상군은 15.9%에서 발견됐다.

이렇게 두 집단은 경동맥의 두께 차이와 플라크의 존재 여부에서 상당한 수준의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으며 아울러 비알콜성 지방간이 있을 경우 동맥경화의 가능성을 1.55배 증가시켰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비만 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음주력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이 20~30%까지 보고되고 있고 점차 증가하는 양상인데 이들 대부분이 무증상이며 우연히 복부초음파 검사를 통해 발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단 건강검진에서 비알콜성 지방간이 발견되면 무시하지 말고 심혈관계 질환으로의 진행을 의심해 볼 수 있는 만큼 식이 조절(야채 위주의 식단과 소식)과 함께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통해 비알콜성 지방간을 호전시킬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2008-11-05 12:40:24 / 121.170.3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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