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철
  ♡민어 보양식 모임♡
  

여자 다섯 아줌마들이 점심을 먹는 모임 날,

서로 친구 간이면서 점잖은 50대 중반의 강남 유부녀들이다.

오랜만에 먹는 점심이고 한여름 몸에 좋다는 민어 보양탕을 서울에서 잘한다고 소문이 자자한 가락수산시장 3층 매운탕 전문 S 일식집으로 약속을 잡았다.

소문대로 많은 손님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순번을 기다린 끝에 간신히 자리를 잡았다.

눈코 뜰새없는 홀 서빙 연변 아줌마가 주문을 받는다.

“민어를 어떻게 드실라우?”

“어떻게 먹을까?, 난 회로 한접시!”

“그럼 우린 민어 내장탕으로 할까?

난 생태탕으로 부탁혀!"

“그러지 뭐!”

“여기요! 민어 내장탕 3개, 생태탕 2개요!”

“특으로 할까요, 보통으로 할까요?”

“보통으로 해 주세요!”

“매운 것으로 해드릴까요, 지리로 해드릴까요?”

“모두 지리로 해 주세요!”

정신없이 바쁜 홀 서빙 연변 아줌마가 주방에 대고 고함을 지른다.

“ 18, 민, 내, 보, 지, 셋, 생, 보, 지, 둘, 날로 하나! ”
( 시팔 민 내보지셋 생보지둘, 날로 하나 )

그러자 여기저기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주문 내용은 이러했다.

식탁 번호 18번에

민어 내장탕 보통 지리 3개,

생태탕 보통 지리 2개. 민어 회 한접시...



^♡^
2015-07-27 11:00:52 / 118.176.12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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