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질주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옮긴 글,대구 곽병원 소식지 11월호)

	아래 글은 대구의 한 종합병원 ‘곽병원’ 에서 11월에 발간한 소식지의 ‘함께 사는 세상’ 칼럼에 게재된 글을 옮겨왔습니다. 제목: 만 원 짜리 지폐 한 장 글쓴이: 곽동협- 병원장 지난 봄 서울 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하여 완주한 뒤 잠실운동장 근처 사우나탕에 들렀다. 목욕 후 KTX를 타고 오면서 시원하게 맥주 한 잔하며 기분 좋게 집에 도착하였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짐 정리를 하다 보니 빨래를 넣었던 비닐 백이 보이지 않았다. 사우나탕에 두고 온 것이 틀림없었다. 수소문하여 서울의 사우나탕에 연락해보니 그런 주인 없는 비닐봉지는 찾을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 봉지는 대회 주최측에서 지급한 물품보관용 비닐 백으로 아마 대회 참가자 중 누군가 자신의 백으로 착각해서 가져간 것으로 추정되었다. 나는 런닝셔츠에 곽병원 로고가 새겨져 있기 때문에 돌아올 것이라고 했으나 아내 의견은 반대 였다. 그 이유는 런닝팬티 주머니에 비상금 만원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화근이 되어 돈만 빼고 운동복은 버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니 확신하는 투였다. 이 바쁜 세상에 땀에 절은 운동복을 찾아주는 수고를 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이건 경우가 다르다고 나는 생각했다. 분명 대회 참가자가 그 비닐 백을 가져갔을 것이고 굳이 힘든 일을 사서 즐기는 마라토너인 그 참가자는 타인의 백을 돌려주는 수고로움을 능히 감당할 것이라 생각했다. 마음속으로 여자의 직감과 남자의 통찰력 대결이라 생각하며 아내와 가벼운 마음으로 내기를 했다. 그런데 이 내기에는 내가 이길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내 예상은 적중했다. 월요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병원으로 전화가 온 것이다. 서울 서대문구에 산다는 그 분 말씀이 목욕을 하고 집에 가 보니 가방에 똑 같은 빨래 봉지 두 개가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고 그래서 급히 인터넷에 곽병원을 검색하여 배번에 적힌 이름을 보고 필자의 인적 사항까지 파악했다고 했다. 그 분과 서로 자산의 잘못이라며 옥신각신 사과하면서 즐거운 대화가 이어졌다. 사실 사우나에 들어가고 나간 시각을 고려 해볼 때 내가 먼저 백을 두고 나왔고 나중에 그 분이 실수로 가져갔으므로 굳이 따지자면 내 잘못이 더 컸다. 그 분은 연세가 65세로 이제 나이가 많아 빨리 달리지는 못하지만 과거에는 풀코스를 3시간 이내로 달린 적도 있고 마라톤클럽의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고 하셨다.70세까지 달릴 계획이라는 그 분의 말투는 젊고 생명력이 넘쳤다. 자신의 실수라며 빨래봉투를 굳이 택배로 보내겠다고 하여 할 수 없이 비상금 만원으로 택배비를 지불하라고 하니 알아서 하시겠다며 거절했다. 이틀 뒤 택배가 도착한 것을 보니 빨래는 깨끗이 세탁되었고 만 원짜리는 원래 있던 주머니에 그대로 들어 있었다. 마라톤은 정직한 스포츠다. 준비한 대로 기록이 나오며 반칙을 할 방법이 별로 없다. 노력 없이 쉽게 기록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운동한 만큼 정확하게 결과가 나오는 운동이라 심성이 맑고 정직해지고, 게으르거나 나태하면 절대로 지속할 수 없는 운동이기 때문에 인내심이 길러지고 부지런해진다. 요즘 달리기를 좋아하는 직원들과 매주 수요일 신천변을 달리고 있는데 직원들에게 마라톤을 권유하는 이유도 육체적 건강을 지키자는 목적도 있지만 마라톤을 통해 이렇게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지는 매력을 깊이 느꼈기 때문이다. 깨끗하게 세탁되어 돌아온 운동복을 보며 이 분 같은 정직한 마라토너들로 인해 세상이 좀 더 깨끗하게 정화되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붙임말: 지난봄에 일어난 해프닝이라 잊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전화를 받고서 새삼 옛일이 생각 나서 옮겨봤다. 57년생이면 올해 57세? 대구 명문 경북고는 졸업 57회 라네요. 그 쪽 동문들끼리 쓴 글을 모아 ‘57’ 세상에 말을 걸다’란 산문집 한 권도 받아 잘 보고 있답니다.
	2013-11-08 18:53:03 / 1.232.6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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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 어느 집단이나 속성이 있다. 잡배들 집단에선 배반과속임. 깡패집단에선 폭력과 보복, 건전한 운동그룹집단에선 정직과 신의,일부 직업선수집단에선 추잡한 승부조작 . 무책임한 정치집단에선 선동과 음모. 공자는 의리 없는 인간들과 사귀지 말라 했는데 유혹이 많아 잘될까? 탁류에도 드물게 청정어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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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 서대문구에 산다는 이가 무한질주 ! 내가 필리핀 수리가오에 있을때 지갑을 잃어버린 일이 있었는데 그지역 라디오방송에서 내이름 나왔다고 학교에서 연락이 와서 가보니 600페소 (한화 15000원정도)가 그대로 였고 무었보다 신분증등을 찾을수 있어 좋았고 학교로 연락처를 남겨두고 습득자에게 연락을 요청했는데 나중에 찾아온 사람은 걸인과 같이 남루한 사람 이었다. 1000페소(3만원정도)를 주었다. 차속에서 지갑이 빠진것 같다. 그사람은 2배로 대가를 받은 것이다. 난 그돈이 조금도 아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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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 다른 소식하나더. 이곳 비엩남에는 앵벌이가 거의 없더라 ! 장애인 앵벌이는 있는데 이는 live이므로 앵벌이가 아니고...미얀마 체류시 젖먹이 아이를 동원한 앵벌이가 많았다. 더운 날씨에 아해는 삐각삐각 우는데 손 내밀면 그냥 지나칠수 없어서 몇푼. 그런데 나중에 아이를 돈주고 데려온다는 야그를 들었다. 한번은 사무실근처에서 다리가 헐어 진물이 흐르고 피가 보이는 아이를 데리고 앵벌이 하는 여자가 있어 역시 몇푼 그리고 생각해보니 치료가 우선이다 싶어 다시 가 근처 약국에 데리거 가서 연고를 사주었다. 이러면 치료가 되겠지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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