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龍樵夫
  음식기사는 이렇게 써야한다!
  

 

음식관련 연재물은 아마도 지금은 돌아간 백파 홍성유씨가

90년대 초반에 조선일보에 맛따라 길따라를 연재한 것이 처음일 것이다.

이후 각종 미디어 마다 모두 음식기사를 다루는 데

기사 내지 보도가 너무 많고, 전혀 권위가 없다.

 

가는데 마다 KBS, MBC, SBS 맛자랑에 나온 집이라는 간판이 있지만,

막상 들어가 먹어 보면 뭐 이런 따위를 맛 있다고 기사에 내나

하고 실망할 때가 너무 잦다. 오죽하면 방송에 나오지 않은 집이라는

간판마저 있겠는가? 대중을 상대로 쓸 때는 참되게 써야 하는 것 아닌지?

 

다른 기사도 마찬가지겠지만 음식기사를 쓸 때는 ;

 

첫째 먹은 밥값은 내야 하고 해당 식당에서 봉투 받으면 안 된다.

 

방송사 음식프로 녹화할 때 보면 당연한 것처럼 밥값을 내지 않는다.

아마 이런 프로들 거의 대부분 외주제작사에서 만들고, 영세 외주업자는

그런 비용을 전혀 예산에 반영하지 않아서 그런 듯 하다. 뿐만 아니라

이거 식당에서 봉투 받고 쓴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때가 많은 데 그건 안 된다.

돈 받아 먹고 중립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가?

 

 

둘째 미리 예고하면 안 된다.

 

그 식당에서 평소대로 하는 음식과 서비스를 평가해야지

간다고 다 알려서 짜고 하면 그게 뭔가?

 

셋째 반발이 예상되지만 그 식당에서 잘 못 하는 것,

부족한 것도 정확히 지적해야 한다.

 

천편일률적으로 그 식당 끝내 준다는 식으로 보도하는데,

어떻게 사람이 완벽할 수 있는가?

결점을 보도하지 않는 것은 그 보도 내용이 결국 허구-구라 라는 반증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겨레신문-매거진 ESC에 연재되는 ‘요리사 X와 김중혁의 음식잡담

음식기사의 전범(典範)-모름지기 이런 식으로 써야 한다는 견본을 보는 것 같다

 

아래는 그 예문이다.

한겨레신문-매거진 ESC 요리사 X와 김중혁의 음식잡담 8-24일자

제목 “스테이크로 떴다는 건 조금 부끄러운 거야”

http://www.hani.co.kr/arti/SERIES/131/230672.html

 

X: (종업원이 와서 생선과 고기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자)

이거 다 주는 거 아니었어요?

 

: 그러게요. 여기 오어(or)가 빠졌네. 나도 다 주는 줄 알았어요.

 

: 한치숯불구이 나왔는데, 발사믹 소스를 어쩜 이리 많이 뿌렸어요?

 

X: 요리는 취향이긴 하지만 한치나 해산물을 숯불에 잘 구워 놓고

발사믹 소스를 뿌리는 건 말이 안 되지. 향이 다 죽어버리잖아.

식전에 단 걸 먹으면 입맛이 없어져. 단 빵 먹고, 발사믹 소스 뿌린

샐러드 먹고 나면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나 있겠냐.

 

: 세트메뉴에 포함된 음식들은 문제가 좀 많은데요!

왜 이렇게 값이 싼가 했더니 이유가 있네요. 수프는 기대 이하고,

샐러드와 파스타에는 별로 들어간 재료가 없고 …. 아스파라거스 수프 맞죠?

아스파라거스 향은 하나도 없고, 아스파라거스의 쓴맛만 가득 느껴지는데요!

야채가 들어간 파스타는 면이 원하는 알덴테로 제공되지 않았어요.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려고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물어보기라도

해야 할텐데 ….

X: 점심 세트가 엄격하기는 힘들지만, 원가 고민이 많은 듯해 보여 실망스럽다.

: 매시포테이토에서는 겨자 맛이 나는데요! 음, 왜 넣었을까?

 

X: 스테이크는 왜 이렇게 뜨겁게 내왔지? 철판 위에다 얹었나봐.

내 옷에 기름이 다 튀어. 그냥 뜨거운 접시에 내와도 아무런 상관없을 텐데,

기름이 튀어서 먹질 못하겠다.

 

: 그래도 리조토는 괜찮은데요! 간이 좀 싱겁긴 하지만 비싼 샤프란도

많이 뿌렸고요. 버터 마무리를 세게 해서 흥건한 국물이 있는 건 아쉽지만요.

 

이렇게 잘못 하는 것은 잘못 한다고 써야 신뢰감이 갈 것 아닌가?

또 함부로 잘못을 지적하면 난리가 날 테니 그 만큼 지식이 많지 않으면

즉 합리적으로 권위를 갖추지 않으면 안될 것 아닌가?

 

지금까지 아홉 번 기사가 나온 것 같은데 해당기사 읽으려면

다음 링크를 누르면 나오는 기사 제목을 찾아 들어가면 된다.

 

http://www.hani.co.kr/arti/SERIES/131/

 

이상

2007-09-06 10:29:16 / 211.54.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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