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龍樵夫
  광개토왕비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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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왕비에 대한 글을 몇 년 전 쓴바 있으나 제법 지났고,
(찾아 보니 7년 전이다), 당시 글이 너무 주책없이 길고,
마침 제2 광개토왕비 이야기가 나온 김에 다시 간추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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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역사 관련 뉴스로, 때만 되면 시끄러워(?) 지는 것이
간도, 독도, 광개토왕비 이야기다. 독도, 간도야 영토 문제니 그렇다지만
광개토왕비는 아득한 1600 여 년 전 비석인데 왜 그러는 것일까?


광대토왕비 라는 게 있다는 사실은 대개들 알고 있겠지만,
왜 떠들고, 떠들 가치는 과연 있는가를 이해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고
언론도 뭔가 새로운 설이 나온 것만 보도하지, 그게 어떤 의미가 있는 지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다. 그러니 초상집에서 실컷 울고 난 뒤,
대체 누가 죽었는데? 하는 꼴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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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왕비가 중요한 것은 식민사관의 핵심과 관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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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사관(植民史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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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史觀)이란 말이 들어 있으니 별 영양가 없는 옛날 역사 이야기 같지만
알고 보면 현실 정치 문제다.
일본이 조선을 합병했을 때 그를 정당화하는 스토리를 만들어야 했다.
멀쩡히 잘 되는 나라를 괜히 뺏었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식민사관은 그냥 ‘역사를 보는 눈’ 중 한 가지가 아니라,
일본 통치를 정당화하여 조선인을 세뇌시키는 이데올로기 체계였다.

식민사관 이야기를 자세히 하자면 한도 끝도 없겠으나,
핵심은 또 의외로 간단해서 타율성(他律性) 과 정체성(停滯性) 단 둘뿐으로
나머지는 다 이 두 원칙을 적용한 사례일 뿐이다.
식민사관은 원래 19세기 서구 제국주의 열강이 아시아 역사를 보던 시각으로,
타율성과 정체성도 그들의 발명(?), 일본 애들은 그대로 수입, 응용한 것이다.


타율성(他律性)이란 조선 역사는 늘 외세가 결정했다는 이야기고,
정체성(停滯性)은 신라 이래 왕조의 순환은 있었을 지 몰라도,
본질적 변화-진보는 없었다는 논리다.


이 두 원칙에 의해서 해설해 나가니 조선 역사는 아주 보잘것없다가,
합병으로 비로소 그 정당한 역사 발전의 길이 열리니, 일본 천황 폐하의
적자로 받아 준 것이야말로 조선인의 큰 복이 아닐 수 없다.


카알라일은 유색인종을 통치하는 것은 백인의 짐-White burden 이라고 했던 바,
일본이 조선을 ‘다스려 주는 것(?)’도 피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는 의무였다.

타율성 원칙에 의해서 조선 역사는 한사군(漢四郡)부터 시작한다.
단군 조선은 뭐 신화로, 학문에서는 다룰 가치가 없다.

요즈음 단군에 대한 온갖 판타지가 성행하고, 한사군 나아가 고조선의
위치를 한반도가 아니라 만주에 비정(比定)하는 데 집착(?)하는 것도,
일제 식민사관에 대한 반동이 너무 세게 나간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고조선, 한사군 모두 한반도 바깥에 있었다면 한반도엔 당시 누가 살았을까?
단군 이야기가 가지는 의미를 역사학적으로 분석할 수는 있지만 신화는 틀림없고,
멸망 시 고조선과 한사군에서 제일 중요한 낙랑군이 대동강변 평양에
있은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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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 일본부(任那日本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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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군은 다들 알 테지만, 잘 들어 보지 못 했을 것은 ‘임나 일본부’ 다.

간단히 말해 한반도 북부에 중국의 식민지-한사군이 있을 때,
남부는 일본의 지배 거점이 있었는데 그게 ‘임나일본부’라는 이야기다.
따라서 조선 역사는 남북 공히 그 시작부터 식민지였다는 구조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에 합병된 것이 뭐 그리 새삼스런 일인가?


사진: 지도-일본 어느 역사 지도에 나온 임나 일본부(任那日本府)
원래 빗금 선이다가 나중 점선 지역으로 축소(?) 되었다는 이야기다.

지금은 일본에서도 ‘임나일본부’가 한반도 지배 기구라고 이야기하는 학자는
거의 없고, 다만 일본의 무슨 외교 대표부 정도로 설명하려는 정도다.
한국에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해 왔고.

그러나 지배, 피지배, 무슨 식민지니 이런 걸 떠나서 남해안 일대가
고대에 왜(倭) 세력과 밀접한 관계를 가졌던 것만은 사실 같다.

다시 일제 시대로 돌아가, 임나일본부에 대한 기술은 일본측 사서(史書)
‘일본서기’에만 있고, 우리나라 역사책에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완성도와 사료적 가치에서 ‘일본서기’는 우리 ‘삼국사기’에 비교가 되지 않아,
일본 학자들도 일본서기의 기술을 그대로는 믿지 못하는데, 일본서기에만
나오는 임나일본부를 주장한다는 것은 별 설득력이 없다.

그런데 문제는 광개토왕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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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왕비의 증거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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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타 크리스티 소설에 ‘검찰측 증인(Witness for the Prosecution)’ 이란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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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사건이 일어났고 유력한 피의자가 있다.
피의자는 그 시간에 아내와 같이 있었다는 알리바이를 내세우나,
그러나 편을 들어도 시원찮을 피의자의 아내는 그런 일 없다고 한다.

고민에 찬 변호사에게 어느 노파가 다가와 아내가 수상하다는 정보를 흘린다.
캐 보니 과연 아내에겐 다른 남자가 있고, 남편과 헤어지기 위하여 일부러
위증을 하는 것 같았다. 이런 정황 증거를 수집하여 변호사는 법정에서
남편의 알리바이가 성립함에도 아내가 의도적으로 뒤집어 씌우려고
한다는 식으로 몰고 가 남편-곧 피의자는 무죄로 풀려 난다.

그런데 재판이 다 끝나고 변호사가 피의자의 아내를 다시 보는 순간
자기에게 정보 흘린 그 노파와 몹시 닮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피의자의 부인은 남편을 구하고 싶었다.
그러나 아내가 남편을 위하여 하는 증언은 믿어 줄 사람이 별로 없다.
그리하여 일단 불리한 증언을 한 뒤, 노파로 변장하여 그 증언이 남편을
해치기 위한 위증이란 점을 밝혀 내게 하는 식의 트릭을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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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쓴다는 글에 뭐 이런 거까지 나오느냐고 하면
같은 증언이라도 어느 쪽이냐에 따라 천양지차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다.
일본 책 일본서기에 나온다고 백날 이야기 해 보아야 설득력 없다.


그런데 광개토왕비라면?
광개토왕이 고구려 왕이니 그 비석은 한국측 증거다.
또 태왕의 아들 장수왕이 세웠으니 이른바 ‘임나일본부’와 시대를 같이 한다.
일본서기는 광개토왕비보다 약 300년 뒤, 삼국사기는 700년 뒤에 쓰여 졌다.


한국측 증거 그것도 해당 사안과 시대를 같이 하는 증거에서
자기네-일본이 한반도 남부를 다스렸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다른 증거가 다 필요 없고 완전 평정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광개토왕비에 바로 그런 구절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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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신묘년(辛卯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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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왕비는 높이 6.39 m, 거의 버스만한 크기가 수직으로 서 있다.



사진: 광개토왕비

서기 414년 장수왕이 아버지 광개토대왕을 위하여 세웠는데,
비석의 글자는 모두 1,775 자로 그 중 150 여자는 마모되어 읽을 수 없다.


1,775 자 중 ‘신묘년 기사’라는 부분이 있는데,


사진: 탁본 중 신묘년 부분

이게 문제의 구절로 아래에 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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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殘新羅舊是屬民由來朝貢而倭以辛卯年來渡海破百殘OOO羅以爲臣民
(백잔신라구시속민유래조공이왜이신묘년래도해파백잔OOO라이위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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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어 쓰기가 없는데 이게 또 어떻게 끊느냐에 따라 해석이 다르다.

그렇게 떠들어도 근거는 고작 32자, 그 중 12자 ‘백잔신라 구시속민
유래조공’은 해석상 이론(異論)이 없고, 문제 구절은 ‘이왜’부터
‘이위신민’ 까지 20 자인데, 또 그 중 3자는 마모되어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고작 17자 가지고 박 터지게 싸우고 또 싸우는 것이다.

=====
해설
======

처음 부분 12자; 百殘新羅 舊是屬民 由來朝貢

백제와 신라는 원래 (우리 고구려의) 속민으로서 예로부터 조공을 바쳐왔다.

이 12자 해석에는 학계에 이론(異論)이 없다.


다음 20자 ; 而倭以辛卯年來渡海破百殘OOO羅以爲臣民

이 부분 해석 방법이 어찌나 가지가지 인지, 그야말로 백가쟁명(百家爭鳴),
백화제방(百花齊放) 백귀야행(百鬼夜行)인데, 대충 세 가지로 분류 하면;


1) 일본인 해독 2) 한국인의 해독 3) 비문 변조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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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설 : 일본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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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倭) 가 신묘년 (서기 391년) 에 바다를 건너와 (辛卯年來渡海)
백잔(百殘) 과 OOO라를 쳐 부수고(破百殘OOO羅) 신민으로 삼으니 (以爲臣民)

일본은 OOO羅를 임나와 신라로 보아, 왜 (일본이) 신묘년 서기 391 년에
바다를 건너와 백제와 신라 그리고 OO (임나)를 쳐 부수고 신민으로 삼았다
는 이야기가 너희 한국 측 증언 광개토왕비에 분명히 나오지 않느냐?
일본이 한반도 남부를 경영했다는 임나일본부설 아니냐? 고 하는 것이다.


======================
제 2설 : 한국측 해석
======================

이 부분 온갖 해석, 추측, 억측, 공상, 환상이 난무한다.

위당(爲堂) 정인보(鄭寅普) 선생은 ‘來渡海破’의 주어를 고구려로 보았다.

而倭以辛卯年來渡海破百殘OOO羅以爲臣民

왜가 신묘년에 (침입해) 왔기(=來) 때문에 우리 고구려는 바다를 건너가서
그들을 격파(=渡海破+倭)하였다. 그런데 백제는 [왜를 끌어들여(□□=招倭)]
신라를 침략하고 그것(신라)을 저들(백제)의 신민(臣民)으로 삼았다"

위당은 당대 제일의 국학자요 한학자로 내가 감히 토를 달만한 분이 아니다.
그러나 위당이 아무리 훌륭한 분이라고 해도 위 해석은 무리한 느낌이다,
즉 선생의 해석대로면 20자 밖에 안 되는 문장 안에서 주어가
왜(倭)-고구려- 백제 로 세 번 바뀌게 된다.

고구려 비문을 보면 이미 3-4세기 에 한문 소양이 상당했는데
그런 사람들이 과연 그렇게 어색한 문장을 지었을까?
아무리 위당 선생이 우리 편이지만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위당(爲堂 선생 해석 말고도 그야말로 수많은 썰이 있어
다 거론하지 못 하고 그 패턴만 정리하면 대략;


(1)주어를 자기 입맛에 맞게 바꾼다.
한문이란 게 워낙 주어가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2)안 보이는 3 글자 부분에 와일드 카드 쓰듯 제멋대로 넣는다.


(3)보이는 글자도 마음에 안 들면 바꾼다.
아래에서 소개하듯 왜놈들이 비문 변조 했다는 설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1), (2), (3)이 결합, 조합되면 온갖 경우가 다 가능하여
‘비문 해석’이 아니라 ‘비문 창조’의 신공(神功)들이 등장하는 것이다.

학자들이란 원래 뭔가 좀 튀는 이야기하여 자기 존재 가치를 알리고
싶은 충동을 지니고 있다. 그러다 보니 별거 아닌 지엽 말단 가지고
마치 이제까지 연구를 모두 뒤엎는 신설을 발견한 듯이 과대 포장한다.
방송도 다 아는 말하는 것 보다, 시청률 올리는데 도움 되는 참신한(?)
이야기 개발해야 하니 새로 ‘비문 창조’하는 학자와 이해가 일치한다.

이러니 온갖 요언(妖言), 염설(艶說)이 다 돌아 다니고 해마다 늘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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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설 비문변조설:
==========================

재일 동포 역사학자 이진희 라는 분이 1972 년 비문변조설을 제기하였다.

19세기말 청일전쟁 직전 일본군 참모부 스파이 중 사꼬오 중위가
태왕비 탁본을 구하고 일본군 참모부가 그 뒤 비문을 변조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현재 전해 오는 탁본마다 조금씩 글자가 다르다.
탁본이란 게 그럴 수가 없는 것 아닌가?

그런데 대관절 일본군 참모부 군인들은 무슨 한문을 그리 잘하나?
또 광개토왕비 해석은 한문만 안다고 될 일이 아니다.
한문 잘 알아도 역사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무슨 뜻인지 알 길이 없다.

일본군 참모부, 스파이 사꼬오 중위 죄 역사학자였나?
아무래도 좀 아닌 것 같다.

1980 년 대 말 왕건군 이란 중국 역사학자가 새로운 설을 내 놓았다.
즉 탁본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탁본 방법에 문제가 있고,
탁본이 아니라 쌍구본이라고 탁본 흉내를 낸 것이고,
또 광개토왕비 옆에 살면서 탁본을 주요 생계 수단으로 삼던 초천부 라는
사람이 쉽게 뜨기 위하여 몇 글자에 회로 가공을 했다는 것이다.

원체 큰 비석이라 탁본 뜨기 보통 일이 아니라 있을 수 있다.
현재 학계는 대체적으로 이 '왕건군' 의 설을 받아 들이고 있다



이제 나의 생각을 말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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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광개토왕비는 본질적으로 '신화' 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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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

신화란 쉽게 풀면 헛소리-못 믿을 소리고,
먹물을 섞어 풀면 ‘과거에 대한 불가능한 이야기( Impossible Tale of Past)’다.

광개토왕비가 대체 무엇인가?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을 위하여 아들 장수왕이 세운 것 아닌가?
어느 아들이 자기 아버지 공덕비에 과장을 안 섞나?
이런 관점에서 비문 신묘년 조 다시 보면;

첫 부분 ; 百殘新羅 舊是屬民 由來朝貢

이건 전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 Impossible Tale)다.
백제, 신라가 힘이야 고구려 보다 부쳤지만, 무슨 ‘원래 속민(屬民)’인가?


다음 20자 ; 而倭以辛卯年來渡海破百殘OOO羅以爲臣民

이 부분 일본측대로 해석을 하더라도 (가정법 임. ‘그렇게 하자’가 아니라)

왜(倭 즉 일본)가 신묘년 (서기 391년) 에 바다를 건너와
백잔 과 OO 과 신라를 쳐 부수고 신민으로 삼으니

이렇게 한들 뭐가 문제란 말인가?

고구려는 왜(倭)를 띠워 줄 필요가 있었다.
어째서 고구려가 왜(倭)를 띠우는가?

내가 누구 손을 좀 보았다고 하자.
그런데 그 ‘누구’가 약하고 쪼다 같았다면 내가 뜰 수 있겠는가?

뜨기는커녕 약자를 괴롭히는 악당 되기 십상이다.
이 경우 그 ‘누구’를 어느 정도 높여 주어야 (나보다는 못하지만),
즉 도입부에서 나의 상대를 일정 추켜 주고, 결정적으로 그 센 넘을
내가 깨끗이 해 치웠다고 해야 확실하게 폼이 나는 것이다.
광개토왕비 비문은 바로 이런 구조다.

곧 나는 비문이 아무리 당대성(當代性)이고, 또 우리측 증언이라도
자기 아버지를 기리고, 고구려의 위대성을 과시하고 따라서 자기 위상도
높이려는 장수왕의 의지는 들어 있다고 본다.

‘과거에 대한 불가능한 이야기( Impossible Tale of Past)’,
곧 신화가 일정 부분 들어 있는 것이다.

객관적 사실–몇 년에 어디를 공격하고, 어느 성을 빼앗았다는 것은
문제 안되지만,.

사진: 광개토왕 남정(南征) 과정

주관적 서술, 구시속민(舊是屬民) 유래조공(由來朝貢), 이위신민(以爲臣民)류는
비문 지은 사람이 고구려인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해석을 해야 할 것이다

과거 왜(倭) 세력이 한반도 남부와 밀접했던 것은 분명하다고 본다.
그러나 왜(倭)가 조선 남부를 경영했다는 해석은 당시 일본 학자들이
웃긴 것으로 (오늘날엔 일본측도 이렇게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우리까지 20자로 이루어진 문장에서 주어 세 번 바꾸어 읽을 필요는 없다.


이상
2013-01-30 07:18:50 / 222.107.9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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