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龍樵夫

우리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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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구초심(首丘初心)! 여우가 죽을 때 제 살던 언덕으로 머리를 둔다 했으니, 나이 먹으면 뿌리를 찾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인 듯, 역사 따위(?)에는 신경끄고 살았을 것 같은 동창들이 의외로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깜짝 놀랄 때가 자주 있다. 다음은 근간 경조사에서 만난 친구들과 나눈 대화다. 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 삼국사기를 지을 때 옛날 기록이 있었는데 김부식이 그걸 다 없애 버렸다며? ????? 우리 옛날 글자가 있었어! 가림토 문자 라고… 가림토 문자? 그건 그냥 상상에, 판타지야. 상상이라니? 옛날 만주 일대에서 다 쓰던 거래. 세종대왕도 그걸 참조하고 한글을 만들었다는데 무슨 말을 하는거야! 풍수지리는 직관-느낌이니 객관이 될 수 없어. 아냐, 풍수지리는 나름 통계에 의한 것이야 (=믿을만 한거야) 조선조에서 쓸만한 왕은 세종하고 정조 밖에 없더구먼. 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 뭔가 잔뜩 읽었는데, 지금까지 학교에서 가르친 역사는 죄 엉터리라는 인식들이 확고하다. 요즈음 한겨레 신문에서 정해숙씨란 분의 회고록을 연재하는데, 그중 한국 고대사 이야기가 잠깐 나온다. 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 7/06일자 한겨레신문 정해숙 회고록 …그 무렵 <비류백제와 일본의 국가기원>이라는 책이 나왔다 …………… 중략 이 책은 식민 사관에 의해 고정된 우리의 역사관을 뒤집는 것이었다. <삼국사기> 초기 기록을 검토해 본 결과, 고대의 한-일 관계는 지금까지 알려 진 사실과는 전혀 다르다고 주장한다. 백제는 한 나라가 아닌 두 개의 나라(비류백제와 온조백제)였으며 그중 비류백제는 일본으로 건너가 천황가의 시조가 되었다는 것이다. 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 7/07일자 한겨레신문 정해숙 회고록 ……..그냥 단군 할아버지라고만 배웠던 단군이 47대까지 이어져 왔다는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또 소련의 여성 인류학자가 발표한 일본어로 된 논문도 봤는데 ‘조선의 역사는 1만년에 가깝다’는 내용이었다. 이 논문은 일본을 통해 입수했다고 했다. 우리는 5천년 역사라고 배웠고 지금도 그렇게 말하는데 환인·환웅·단군으로 이어지는 역사를 짚어보니 1만년에 가까운 역사였다. 우리 역사를 일제 때 친일 어용 학자들이 절반으로 만들어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때 내 나이 40대 후반이었으니, 자라는 미래의 주인공들 앞에 선 우리 교사들이 잘 모르는 역사, 엉터리 역사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었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이 앞섰다. 중략 환단고기는 1911년 계연수가 편찬했는데 제자 이유립에게 경신년(1980년)에 이 책을 공개하라 부탁했다고 한다. 79년 영인된 뒤 일본인이 일역을 하고 원문을 게재해 알려지게 되었다. 중략 ‘환단고기’를 읽으면서 나 역시 가슴이 벅찼다. 5·16 쿠데타와 전두환 정권의 국가폭력으로 국민들 심성은 갈기갈기 찢기고 현실은 참혹했다. 하지만 특히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환단고기를 보면서 이렇게 훌륭한 문화를 가진 민족의 후손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 표현은 좀더 세련되었지만, 이제까지 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운 역사는 죄 엉터리라는 요지(要旨)는 같다. 정해숙 씨는 주부, 아이들 어머니에, 고등학교 선생 하다가, 1980년 광주에서 일어난 일로 점차 의식화(?) 되어 나가면서, 나중에 전교조 위원장까지 지낸다. 그렇게 운동은 나름 순수하고 진지하게 한 듯 하지만 역사인식은 아무리 보아도 동네 아줌마 수준이다. (동네 아줌마란 말에 승질낼 줌마들 꽤 있겠지만, 그런 표현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 쓰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역사학계는 왜 이런 줌마들을 화나게 만들고 있을까? *()끊어지지 않는 의문! 한국 학교에서는 역사를 왜 그렇게 엉터리로 가르칠까? 그건 일제 식민사관-친일 어용학자들 때문이라는데 해방 된지 66년, 그 이야기가 나온 지도 수십 년에, 이병도 죽은 지도 몇 십년 인데, 왜 아직 그러고 있을까? 그 훌륭(?)하다는 가림토 문자는, 왜 중간에 망각되고 말았을까? 우리 역사가 5천년에서 1만년으로 늘어나면 떼수라도 생기는가? (오천년도 굉장히 긴 역사다. 오천 년 이상된 문명은 수메르 문명 정도가 있을 뿐이다. 요즈음 독일사를 읽는데, 독일의 역사는 1천년 남짓이다.) 1만년 전에 그 위대한 문명을 만들어 놓고 그 뒤엔 (그 긴 세월 동안) (우리 조상들은) 대체 무얼 했을까? 1만년은커녕, 3,500년만 올라가면 땅속에서 나오는 것이라곤 돌맹이 밖에 없다. 단군 할아버지는 짱돌로 적(敵)의 대갈통 깨가면서 대제국(?)을 건설하기라도 했단 말인가? 비류백제가 천황가의 조상이 되었으니, 그래서 뭐 어쨌다는 말일까? 정조대왕이 오래 살았으면, 우리 팔자(?)가 과연 피었을까? 조선 왕릉은 다 한다 하는 풍수를 세워서 정한 것인데, 왕조는 왜 망해 버렸을까? 우리 역사는 매 순간 순간 마다 찬란하기 그지 없다면서, 어찌타 1910년 일본의 노예가 되어 버렸을까? 요즈음 들으니 국사 시간 늘린다는데, 그렇게 엉터리로 가르칠 것 같으면, (늘려 봐야) 잡생각만 더 집어 넣지 않을까? (*) 김부식을 욕하는 사람 많지만, 그는 최소한 술이부작(述而不作)으로 일관 했다. 없는 걸 지어 내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환타지와 현실을 구별 못하는 무리와는 다르다.
	2011-07-19 11:41:02 / 211.54.9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