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나노 집

	어느 신세대의 질문 : ==================================================== 선술집... 티비에서 어느밥집 손님이 사이다처럼 소주 한잔 마십니다. 일상을 마취하기 위해서 일하다 말고 또는 일 끝나고 한잔 마시는 모양입니다.. 선술집, 실비집 이게 무슨뜻인지요... (본좌 지어낸 것이 아니고 실지로 받은 질문 임) =============================================== 선술집 = 목로주점=목로집 -------------------------- 술청 앞에 선 채로 술을 마시는 술집. 처음에는 서서 마신다고 선술집이라고 하였으나, 세월이 흘러 걸상 가져다 앉아서 마시게 되었어도 선술집 으로 부르지 '앉은술 집' 이라고 바꾸어 부르지 않았다. 목로 (木로- 로는 화로의 로爐 가 아니고 흙土 + 盧 임) 선술집에서,술잔을 벌여 놓는 널빤지로 만든 좁고 기다란 상. 실비(實費)집: 저렴한 가격 즉 실비로 제공하는 술집. 따라서 선술집, 목로집, 실비집 다 같은 말이라고 할 수 있다. ============= 니나노 집 ============ 이제는 없어진 업태(業態) 이다. (혹시 어디 남아 있는 것 아는 사람있으면 갈쳐 주기 바람. 꼭 한번 가 보고 싶다) 선술/목로주점과 니나노 집의 주요 차이는 ; 방 : -------- 선술집은 서서 마시니 당근 방이 없고 후대에 와서 앉아 마셔도 홀이 주종이나, 니나노 집은 반드시 방이 있어야 한다 도우미 : ---------- 니나노집은 작부(酌婦; 현대적 번역 도우미)가 있었다. 술판이 끝난 뒤 도우미와 매매춘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으나 반드시는 아니다. ----> 매매춘 을 위해서 니나노를 가는 것이 아니라는 뜻. 이들 도우미의 옷은(반드시는 아니지만) 한복이었다. 물론 방석집 보다는 옷감의 질이 아무래도 떨어졌으리라. 노래 와 젓가락 장단 ; -------------------- 선술집은 노래 부르는 장소가 아니나 니나노 집은 노래를 부르기 또는 듣기 위해서 간다. 도우미가 있어야 하는 까닭이 바로 노래이다. 그 옛날 조선조 말기와 일정 때는 난봉가나 수심가 등을 불렀겠으나 .....닐리리야 닐리리야 니나노.... 니나노 ..... ..... 아…에헤 에헤요, 어람마 둥둥 내 사랑아..... 우덜 대학 다닐때는 뽕짝 이었다 ; (영어노래를 니나노 집에서 부르는 것은 상상이 안 감) 여기에 무지 중요한 것이 젓가락으로 상을 두드리며 노래 장단을 맞추어야 한다.- 필수 !! 밑줄 좍 ! 술 ---- 정종이나 소주 또는 맥주를 마실수도 있으나 대종은 역시 막걸리나 동동주 였다. (니나노에서 양주 마셨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막걸리는 주전자에 담아 내 오는데 주전자 바닥을 우그러뜨려 양을 적게 준다고 종종 시비가 붙기도 하였다. 품위 ------ 니나노 집 가는 사람이 품위를 찾아서는 곤란하고 토속민속정서를 질펀한 육두문자와 함께 즐기면 되는 것 아닐까 ? 분포 ------- 우덜 학교 다닐 때만도 전국 방방곡곡 시장통, 역전, 부둣가 , 선창가.. 어디고 넘쳐 흘렀다. 으음 본좌가 가본 동네는 종로5가,낙원동,미아리,중랑교 등이군 미아리는 요즈음 완전히 사창가로 변한 듯 하나 우덜때만 해도 니나노 동네였다. (그레이드 떨어지는 싸구려 니나노 지만) 위에서 이야기 한대로 니나노에서도 매매춘이 이루어 지는 경우가 있으나 어디까지나 부수/종속적 인것이지 니나노 가는 주목적은 한잔 마시고 젓가락으로 상 두드리고 노는 것이다. 술값 ------ 대학생도 아르바이트 받은 돈 털면 되었다. 니나노의 후계자들 ----------------- 이제 니나노는 없어지고 굳이 후계자를 찾는 다면 도우미 나오는 노래방 (도우미 나오지 않는 노래방은 해당 없고) 또는 단란주점이라 할 수 있겠는 데 분위기는 옛날 니나노와 완죤히 다르다. 아아... 그리운 니나노 집 누가 어디 남아 있는 집 혹시 알면 알려주렴.
	2004-02-27 16:47:42 / 211.54.90.131